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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선고 앞두고 '긴장감 폭풍' 몰아치는 헌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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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선고 앞두고 '긴장감 폭풍' 몰아치는 헌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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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오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헌법재판소 주위에는 마치 준전시(準戰時)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지난 92일간 진행돼 온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를 내리고 파면 여부를 결정한다. 재판부 결정에 따라 박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되는 만큼 온 국민의 관심이 헌재로 집중하고 있다.


이날 헌재 앞은 전날부터 배치된 경찰의 삼엄한 경비로 통행조차 쉽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최상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을 발령하고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2만1600여명)를 투입했다. 이 중 9600여명의 병력은 헌재 주변에 배치됐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촛불집회 때 통상 1만6000여명 남짓한 경찰이 배치되는 것을 고려하면, 2만명 이상의 병력 배치는 경찰이 선고를 앞둔 현재 상황을 어느 때보다 긴급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나와 헌재 주변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표정에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경찰은 헌재 앞 도로 양쪽을 모두 경찰차로 둘러싸고 시민들이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신분을 확인했다. 경찰은 검문 편의와 혹시 모를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안국역 2번 출구는 아예 진·출입을 차단했다.


경찰은 헌재의 선고 직후 발생할 수 있는 과격 폭력행위와 재판관에 대한 신변 위협, 자해, 차량 돌진, 시설난입, 분신, 자해 등 모든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국역 사거리 남쪽 방면인 수운회관 앞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이 외치는 '탄핵각하' 구호는 헌재 건물 안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선고 전 마지막 기회라는 듯 쉬지 않고 구호를 외쳤다.


헌재 정문 주변에도 평소보다 몇 배는 늘어난 경찰들이 경호를 이어갔다. 안국역 사거리 부분에서 일부 시민들의 진입을 차단해 평소보다는 조용한 모습이었지만 바쁘게 오가는 경찰들과 취재진의 굳은 표정은 상황의 위중함을 보여줬다.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역시 이날 오전 9시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고를 지켜보며 이날 오후와 주말까지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선고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1시간 가량에 걸쳐 결정문을 읽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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