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국민 10명 중 8명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를 인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76.9%로 집계됐다.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20.3%였다. '잘 모름'은 2.8%다.
지난해 12월21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탄핵 인용(72.2%) 응답은 4.7%포인트 상승했고, 기각(18.2%) 응답도 2.1%포인트 증가했다. 두 의견 간의 격차는 54.0%포인트에서 2.6%포인트 벌어진 56.6%포인트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보면 여론하고 크게 동떨어진 재판 결과는 없었기 때문에 대략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상세히 살펴보면 대다수 지역과 연령, 지지정당, 이념성향 등에 상관없이 '탄핵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탄핵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찬성 94.7%·반대 4.0%)과 중도층(84.2%·14.2%)에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인 반면, 보수층(47.3%·49.8%)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연령별로는 20대(93.1%·6.9%)와 30대(92.3%·6.8%)에서 찬성 의견이 90%대로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48.3%·44.6%) 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이 소폭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찬성 96.2%·반대 3.5%) 지지층에서 찬성 의견이 90%대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의당 지지층(83.3%·8.6%), 정의당 지지층(80.9%·16.5%), 무당층(63.0%·28.1%), 바른정당 지지층(54.9%·42.1%) 순이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14.2%·82.9%)에서는 반대의견이 80%대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8일 전국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7.7%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7년 1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3%포인트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