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혼조세 마감…은행주↑, 에너지주↓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금리인상 수혜주와 피해주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33%(68.03포인트) 하락한 2만856.7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23%(5.41포인트) 내린 2362.98에 장을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는 0.06%(3.62포인트) 오른 5837.55로 마감했다.

금리인상 수혜주인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인상에 취약한 부동산 관련주와 유틸리티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가 5% 이상 급락하자 에너지주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캐터필러는 이날 2.81% 하락했고, 쉐브론 역시 2% 가까이 하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크게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86달러(5.4%) 하락한 배럴당 50.28달러로 마감됐다. 지난해 12월15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69달러(4.81%) 떨어진 배럴당 53.2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시 3개월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유가가 하락한 데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3일로 끝난 주간 국내 원유재고가 820만 배럴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한 내용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 200만배럴보다 4배 이상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가 급락한 것이다.

나스닥의 타마르 에스너 에너지담당 애널리스트는 "원유재고 발표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확실히 부정적"이라며 "에너지 관련 발표들이 너무 부정적이기 때문에 투자를 원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타이터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애너스는 "(유가 범위를) 45~55달러 범위로 보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좀 더 높게 보고싶다"면서도 "중동의 정치적 이벤트를 제외하고서는 이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날 개장 직전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한 2월 중 미국의 민간고용은 직전월(1월)보다 29만8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9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은 오는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6.70달러(0.6%) 내린 온스당 1209.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 벤치마크 지표로 쓰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국채 가격은 떨어졌기 때문에 수익률이 올랐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재무부는 200억달러 어치의 10년 만기 국채를 연 2.56%에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