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6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대내외적 상황이 시장에 불리한 조건을 형성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1.37포인트(0.24%) 하락한 2만954.3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7.81포인트(0.33%) 하락한 2375.3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8포인트(0.37%) 내려간 5849.17에 장을 종료했다. S&P 500 지수의 경우 지난주 상승분을 하루만에 대부분 반납했다.
산업별로는 금융주와 소재 관련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트래블러스(-1.38%)와 JP모건(-0.95%) 등이 다우지수를 대부분 끌어내렸고, 같은날 85억달러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밝힌 도이치뱅크는 유럽에 이어 뉴욕 시장에서도 3.82% 하락 마감했다. 기업공개 첫 날 공모가 대비 44% 상승하며 미 증시를 강타한 스냅은 12% 하락해 오히려 첫날 가격(24달러)에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UBS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2.80%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가운데, 페드워치(FedWatch)가 발표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84.1%에서 86.4%까지 올랐다.
FBN증권의 제레미 클라인 마켓전략가는 "3월 금리인상은 큰 문제는 아니며, 몇 번이나 금리인상이 이뤄지는지가 문제"라며 "올해 3번 가량 동결이 된다면 시장은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금리인상은 거의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전문가들의 눈은 이번주 금요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쏠리고 있다. 로이터에서 진행한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이 18만6000개의 일자리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 외에도 투자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금리인상 뿐 아니라 대외적인 분위기도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닌 셈이다. 일본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 중 3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EEZ 내에 낙하하기는 지난 해 8월 3일과 9월 5일에 이어 세번째다.
이날 발표된 1월 공장 재수주 실적은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1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2% 상승해 지난 7개월 중 6개월간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1월 공장 재수주 실적은 변동성이 큰 운송을 제외하고 0.3% 상승했다. 산업기계 재수주는 사진기기 주문이 15%나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6.6%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셰일오일 성장 전망, 유럽의 정제제품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치며 하락 반전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0.20% 하락하며 배럴당 53.20달러에 안착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7센트(0.30%) 오른 배럴당 56.07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8주 연속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었다. 주요 석유 생산국이 상반기에 생산량을 줄이기로 협상했지만, 수요량이 전 세계 공급 과잉량을 흡수할 수 없다는 우려가 이어지며 가격이 하락한 것. 이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가 감산 연장을 시사했지만 IEA의 부정적인 분석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은 2022년까지 일 생산량 14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만약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경우 일 생산량은 300만달러까지도 상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뉴욕 금가격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달러(0.08%) 하락한 온스당 1225.50달러로 마감됐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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