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HBSI 전망치 82.2…3개월 연속 상승
자금조달지수 59.2…전달比 13.4P↓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주택사업경기가 봄 분양 성수기시즌을 맞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산업연구원은 자금조달 전망의 경우 지난해 연말수준으로 위축돼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월 본격적인 분양시장 진입에 따라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전월(64.6) 대비 17.5포인트 상승한 82.2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올 1월 4.2포인트, 2월 16.5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3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어 본격적인 공급활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주산연은 봤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85 미만은 하강, 85 이상~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국면으로 본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대로 주택사업경기가 지난 연말 이후 2개월째 40선으로 급하강 국면을 보였었다"며 "다만 비수기를 지나면서 2월 들어 전월 기저효과로 회복 전환된 후에 3월 봄철 분양시장이 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절적 특성과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사업자가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며 "봄 시장이 이어지는 2분기까지는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2월 HBSI 실적치는 77.2로 11월 이후 3개월째 60선의 하강 국면이후 70선을 회복했다.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은 여전히 3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공급자가 공격적인 사업추진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체감경기갭은 '당월 전망치'에서 '당월 실적치'를 뺀 값으로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주택사업 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격적 주택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플러스(+)의 경우는 반대다.
김 실장은 "주택사업자는 여전히 주택공급시장 환경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면서도 공격적인 사업추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는 단기적 관점의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할 수밖에 없는 정치·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금리인상 가능성 및 주택금융 공급제약 현실화에 기인한 사업자의 위험회피성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3월 분양계획 전망치는 94.9로 지난달 전망치(83.7)보다 11.2포인트 상승했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등 3월 전망도 재개발 91.3, 재건축 94.5, 공공택지 93.8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대비 3~6포인트 증가했다.
3월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지수가 각각 83.2, 59.2, 84.5를 기록해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실장은 "특히 자금조달 전망지수가 50선으로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위축됨에 따라 사업추진시 자금조달에 대한 대비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