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중국의 한국관광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해 6일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중국은 이전에도 일본, 필리핀, 몽골 등을 상대로 정치적 목적에 반한다는 이유로 경제를 제재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이겨냈듯이 우리의 지혜와 힘을 모아서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제주도 관광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은 약 360만 명. 여기서 85%는 중국인이다. 원 지사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수학여행단 유치와 해외 단체와의 교류를 통한 관광상품 개발을 꼽았다. "내국인관광객과 중화권 개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편 아시아 전체시장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르면 7일 대책본부를 마련해 진두지휘한다. 장·단기 체질개선을 위한 방향과 단기 충격흡수, 도민 보호를 위한 단기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책을 세운다. 원 지사는 "중국총영사를 만나 중국의 공식 입장과 내부 사정을 듣고, 경제부총리를 만나 기획재정부 산하의 중국 종합대책팀과 공조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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