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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결과 발표]관심·경계 속 고개숙인 朴특검 "국민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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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결과 발표]관심·경계 속 고개숙인 朴특검 "국민께 죄송"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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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정된 수사기간과 주요 수사 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인해 특검 수사는 절반에 그쳤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취재진과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박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를 위해 이날 오후 2시 특검사무실이 있는 서울 대치동의 한 빌딩 기자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처럼 무표정인 박 특검이 수사결과 발표를 위해 브리핑실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한 손에는 하늘색 파일이 들려 있었다.


특검 수사 시작 후 처음으로 마이크 앞에 선 박 특검은 수사결과 보고가 늦어진 이유, 수사에 대한 소회를 5분가량 먼저 밝혔다.

박 특검은 지난해 12월 21일 수사개시 이후 극도로 발언을 자제했다.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 국정농단 관련 수사의 수장으로서 수사 내용이 언급될 때마다 사회적 파장이 큰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근혜(직무정지)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자칫 '정치 특검'이라는 오해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수사가 종료됐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게 소회를 밝혔다. 아직 박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여지를 차단하려는 듯 신중한 모습이었다. 이날 수사결과 발표는 약식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인 설명과 질의응답 없이 15분 가량의 개괄적인 수사내용 브리핑으로 대국민 보고를 갈음했다.


박 특검 뒷 편에는 수사를 직접 진행한 특검팀 수뇌부 전원이 나와 서있었다.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특검보와 윤석열 수사팀장, 홍정석 부대변인(변호사), 어방용 수사지원단장 등이 언론 앞에 선 것은 현판식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76일만이다. 이들은 취재진의 열기와는 대조적으로 다소 덤덤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이날 기자실에는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듯 300여명 가량의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박 특검이 고개를 숙일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기자실 내에는 기자들로 빼곡했고 발 디딜 틈이 없어 박 특검의 등장과 퇴장 시 길을 만드는 광경도 연출됐다.


특검 사무실은 이날 오전부터 경계가 삼엄했다. 특검 관계자들은 박 특검의 경호 문제 등으로 기자들의 신분을 확인했고, 경찰은 특검 사무실 인근에 특별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 특검 사무실 앞에 신고된 집회나 기자회견은 한 건도 없지만 돌발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이날 수사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특검은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재판과 공소유지에 집중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준비절차를 비롯해 최 씨와 안종범(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광고감독 차은택(구속기소)씨,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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