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서울시는 올해 모든 방향으로 길을 건널 수 있는 ‘ㅁ’자 형태 횡단보도를 도심권에 12개 설치한다. 또 보행량이 많은 곳 또는 동시에 2회 이상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곳은 대각선 횡단보도로 바꾸기로 했다.
시는 2017년도 횡단보도 개선 확충사업 계획을 6일 발표했다.
우선 시는 현재 ‘ㄴ’자 또는 ‘ㄷ’자로 돼 있는 장충체육관 앞, 경복궁역 교차로 등 12개소에 ‘ㅁ’자 형태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ㅁ’자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예방하고, 단절된 보행 경로를 이어 주변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도심권 15곳에 ‘ㅁ’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또 시는 연세대 앞, 왕십리역 앞 등 14개소에는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 방향 차량을 동시에 차단해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건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에는 대각선 횡단보도가 성균관대 입구, 홍대 주차장거리 입구 등 79개소에 설치돼 있다.
아울러 간격이 넓어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하거나 도로 폭이 좁고 보행자가 많은 지점에는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해 무단횡단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강서농수산식품공사 앞, 성동구 르노삼성서비스센터 앞 등 무단횡단 우려가 높은 구간은 횡단보도 간격을 좁히고, 설치가 어려운 구간에는 무단횡단금지시설을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한 통행을 유도한다.
한편 시는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 횡단보도를 비추는 집중조명을 설치하고, ‘왼쪽보기등’, ‘옐로카펫’과 같은 안전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교통 약자에 대한 맞춤형 보행교육도 시행한다.
‘왼쪽보기등’은 ‘왼쪽 차량 조심’등의 문구를 넣은 일종의 안내표지로 시청광장 앞 횡단보도 보도에 시범 설치했다.
‘옐로카펫’은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 앞 보도와 벽 부분을 황색으로 표시해 주변과 구별하고 상부에 태양광 램프를 부착해 밤에 사람을 감지하면 점등이 되도록 한 것으로 종로구 창신초등학교 앞 등 107개소에 설치돼 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횡단보도 개선과 확충은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 제고와 직결된 사업이므로 도심뿐 아니라 자치구 특성에 맞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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