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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 韓여행금지령에 항공사 중국지점 '전쟁터'…취소문의 쇄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린 다음날인 3일. 국내 항공사 중국 지점은 말그대로 전쟁터였다. 항공권 예약취소와 환불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면서다. 대책회의와 본사에 대한 현황보고 등으로 중국 지점 전 직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항공사들은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 노선 운항 축소 등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한국 출발편을 늘려잡거나 항공권 가격 인하를 통해 방중 여행객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비즈니스 수요(상용수요)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국 노선 운항편수는 지난해 9만2289회로 전체 운항편수(33만9673편)에서 27.2%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하루 뜨고 내리는 항공편 10편 중 3편이 중국 노선이라는 얘기다.


전체 매출액 중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19.5%로 가장 높고, 대한항공이 13%, 진에어 12%, 이스타항공 11%, 제주항공 9.9%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사별로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총 운항편수는 2만5357편(부정기 포함), 총 여객 수는 421만명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총 운항편수는 2만3476편(부정기 포함), 총 여객수 394만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여행금지 조치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 취소자가 늘어나 탑승률이 급감할 경우 해당 노선의 운항 취소와 노선 감축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상대적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이용 비중이 높은 대형항공사들이 타격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정기편이 적은 LCC들은 전세기를 띄워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채워왔다. 하지만 앞서 중국 정부가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하면서 LCC들의 부정기편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부정기 항공편인 전세기는 주로 중국인 단체여행객들이 이용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드배치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하반기 부정기편 운항이 줄면서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상태"라면서 "중국 노선의 수요 감소가 실제 항공사들의 실적 하향으로 이어질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상황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예약감소는 없지만 이번 조치가 개별여행객들을 포함하고 있어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중국 정부 조치로 중국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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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 韓여행금지령에 항공사 중국지점 '전쟁터'…취소문의 쇄도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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