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지난 달 28일 90일간의 수사를 마치고 재판 준비에 돌입한 박영수 특별검사가 삼성 뇌물수수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갖게 될, 세기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특검은 3일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대치동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그간 이어온 수사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수사 못지않게 재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특검은 "저희들도 (삼성ㆍ블랙리스트 재판을) 단단히 준비하는 중"이라면서 "마침 법무부와 검찰이, 자신들도 일하기 바쁠텐데도 검사를 8명이나 잔류시켜줘서 이들과 특검보들, 특별수사관들이 힘을 합쳐 공소유지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은 특히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대한 (삼성의) 출연금을 뇌물로 (규정)한 것"이라면서 "그게, 일종의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 관련 수사는 특검이 충분히 했다. 나중에 재판 과정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특검은 수사기간 중 마주한 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일을 꼽았다.
그는 "이 부회장 영장이 기각됐을 때 수사팀이 (힘들어했다)"면서 "법원에서 지적한대로 다시 보기로 하면서 사건이 풀려가게 됐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또 수사기간 연장이 불발된 것, 특검 수사에 대한 일각의 비판 등도 어려움으로 언급했다.
박 특검은 "수사기간이 당연히 연장될 것으로 계산했었는데 검사들 모두 연장이 되지 않아 안타깝고 아쉬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불발된 것과 관련해 박 특검은 "조사 중간에 중단되는 사태는 막아야 하기 때문에 (조사 과정을) 녹음만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결국 불발됐다"는 말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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