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상장기업 배당금 가운데 외국인의 몫이 6조7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배당금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8일까지 공시된 12월 결산 상장사 791곳의 보통주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중간 배당을 제외한 전체 배당금 17조7707억원 가운데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갈 몫은 전체의 38%인 6조765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국내 상장기업 771곳이 외국인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아직 배당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장사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가져갈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사 395곳 가운데 387곳(98%)이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코스닥 상장사 396곳 중 384곳(97%)도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받아갈 배당금은 전체 1조139억원 중 1316억원(13%) 규모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조9646억원으로 외국인에게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는 작년 1조4550억원보다 35%나 증가한 수치다.
다음으로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3760억원)보다 24% 증가한 4663억원을, KB금융이 3297억원을 외국인에게 지급한다. 이어 SK텔레콤(2963억원), 현대차(2872억원), POSCO(2647억원), KT&G(2644억원), SK이노베이션(2370억원), SK하이닉스(2244억원)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배당금 지급 총액이 2000억원을 넘는 곳은 모두 9곳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곳은 GS홈쇼핑으로 172억원이다. 이어 한국기업평가(73억원), SK머티리얼즈(59억원), 실리콘웍스(51억원), 에스에프에이(39억원), 로엔(38억원), CJ오쇼핑(37억원), 컴투스(3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