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삼성전자 등 배당 우등생들 주목
에쓰오일, 영업익 106% 올라 기대감↑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6월이 다가오면서 여름철 휴가 보너스를 챙겨줄 중간배당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배당주 투자 매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간배당 공시에 나선 상장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7일 중간배당을 위한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7월1일부터 7일까지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한다고 했고, 앞서 제이브이엠과 한온시스템 등이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 금비 역시 지난 13일 보통주 1주당 600원을 지급하는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중간배당은 통상 12월 법인이 6월30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기업이 정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매년 중간배당을 지급하는 포스코ㆍ삼성전자ㆍSK텔레콤ㆍ하나금융지주 같은 배당 우등생들에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포스코와 한국쉘석유는 지난 3년간 주당 2000원씩 중간배당을 했다. SK텔레콤과 KCC도 주당 1000원을 지급했다. 에쓰오일(S-Oil)은 중간배당 금액을 2013년 450원에서 2014년 150원으로 줄였다가 지난해 다시 1100원으로 늘렸다.
특히 에쓰오일은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해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9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284억원으로 21.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이 104.8% 늘어나 4325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배당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매력이 높다고 말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 대표 큰 손인 국민연금이 '저배당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기업 배당촉진에 열을 올리고 있고 정부는 배당금 증가에 초점을 맞춰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를 제정해 시장의 변화를 지원사격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보다 높은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인 랠리도 기대되는 만큼 배당주의 강세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조언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대형주, 전통적 고배당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분석결과, 3년 연속 중간배당 실시 기업들 중 5~6월 주가흐름은 대형주와 전통적 고배당주에선 특별한 모습이 없었지만 중소형주는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런 종목으로 하나투어, KPX홀딩스, 경농, 리드코프, 진양산업, 신흥 등을 꼽았다.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언제까지 해당 주식을 사야하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30일로 배당 대상에 포함되려면 전전일(28일)까지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배당락일을 넘기지 않고 중간배당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날짜를 넘겨 산다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주명단에 오르지 못해 배당을 못받는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