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시민단체들이 격렬해지는 탄핵반대 세력의 방해에도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지켜나겠다고 선언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 탄핵심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 지지 세력들이 촛불집회를 폭력과 소음 등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퇴진행동은 이러한 발버둥에 맞서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이어가겠다”고 2일 밝혔다.
퇴진행동은 또 친박(친박근혜)단체의 폭력행위와 노골적인 집회 방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경찰이 국민의 보호자 역할 보다 권력을 보호하는데 익숙해 있어 권력 비호 세력들의 불법 행위를 관대하게 처리를 하고 있다”며 “탄핵 이후 경찰개혁도 매우 중요한 꼭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된다면 대규모 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퇴진행동은 “탄핵심판 결정이 나오는 날에도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인데 혹시라도 탄핵이 기각되면 퇴진행동은 민주노총 파업, 농민들의 투쟁, 학생 휴업 등 강력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번 촛불집회 슬로건은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이다.
오후 6시 시작되는 본집회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강력한 규탄과 퇴진을 요구하고, 국회에 특검법 개정안 통과를 강력하게 촉구하는 발언과 공연이 이어진다. 소등 퍼포먼스와 국정농단 세력의 퇴장을 명하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이날은 본집회에 앞서 3·8세계 여성의 날을 앞둔 주말인 만큼 여성단체들의 다채로운 사전행사가 계획돼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청계광장에선 3·8세계 여성의 날 기념 페미니즘 문화제 ‘페미답게 쭉쭉간다, 2017’ 행사가 범페미네트워크 주관으로 열린다. 또 오후 4시 30분부터 광화문광장 북단에선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하는 여성대회 ‘우리가 민주주의를 구한다’가 진행된다.
집회가 끝나면 박 대통령과 황 권한대행 퇴진을 요구하는 청와대와 즉각 탄핵인용을 촉구하는 헌재 방향으로 행진한다. 행진 시엔 함성, 나팔, 촛불 파도타기 등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집회는 오후 9시쯤 마무리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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