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용산공원을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심신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공원은 서울 한복판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한 터에 243만㎡ 규모로 조성되는 첫 국가도시공원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최근까지 두달간 진행한 용산공원 설계모형 전시회에서 접수한 의견 1300여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래 용산공원을 가늠해볼 수 있도록 공원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초대형 모형과 다양한 풍경을 담은 상세 이미지 60여개를 일반에 공개하고 의견을 들었다.
두달간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은 7만여명으로 추산됐다. 포스트잇과 엽서로 의견을 들었고 이를 일일이 모아 분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의견을 낸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자연생태공원에서 운동이나 놀이, 휴식,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원했다.
넓은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삶을 재충전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랜 기간 외국의 군대가 주둔해 온 용산기지의 아픈 역사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내년을 목표로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네덜란드와 국내의 건축사무소 역시 지난 2012년 국제현상설계공모에서 치유(Healing)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당선된 바 있다.
국토부는 오는 4월 개략적인 설계안을 도출하고 연말까지 10회 안팎으로 공개 세미나와 시민참여행사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매달 한번씩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역사유적이나 환경생태 등 각 분야별로 수립중인 공원계획안을 공유하고 각 분야 전문가와 관계기관이 모여 토론할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모든 논의결과를 공개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 후 건물내부와 지하공간, 토질에 대한 추가조사결과 반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원계획안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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