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 국무부가 아쉬가르 파르하디 이란 감독의 '세일즈맨'이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게시했다가 곧바로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공식 계정 '@USAdarFarsi' 트위터에는 "이란 사람들과 파르하디 감독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가 바로 삭제됐다. 이 글이 트위터에 올라온 캡처 화면은 현재 빠른 속도로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국무부 축하글은 동부기준 현지시간 오전 1시 게시됐다가 언제 삭제됐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파르하디 감독은 이슬람 국가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항의하는 뜻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불참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리인이 무대에 올라 "비인간적인 입국 금지로 세계가 '우리'와 '우리의 적'으로 나뉘었다. 두려움, 공격, 전쟁에 대한 거짓된 정당화를 창출하고 있다"는 내용의 파르하디 감독의 성명을 대독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시상식에서 대독된 성명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삭제됐다"고 시인했다.
2011년 2월에 개설된 이 계정은 지난달 24일 영화 세일즈맨이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지명된 때에도 "행운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