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공영형 유치원'모델 2곳 시범 운영
재정지원 통해 학비 부담 기존대비 10분의 1 이하로 감소
교육 과정, 회계 운영 투명성 감시… 교육의 질은 ↑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사립유치원과 공립유치원의 중간 형태인 공영형 유치원이 등장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에 재정을 지원해 학비를 종전보다 10분의 1 이하로 낮추고, 공립 수준의 교육과정, 교원, 운영 투명성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강서구의 대유유치원을 운영하는 재단법인 대유원, 서대문구 한양제일유치원과 새로운 사립유치원 모델 '공영형 유치원'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2곳의 학비는 기존의 각각 월27만5000원(유아학비 29만원 별도), 월22만6340원(유아학비 29만원 별도)에서 통학차량비(이용자), 현장학습비(입장료) 등 최소한의 경비 수준으로 줄어들어 기존 대비 10분의 1 이하가 될 전망이다.
공영형 유치원은 교육청이 재정을 지원해 학부모의 학비 부담을 줄이고 대신 유치원 운영의 투명성을 공공성을 확보하는 형태의 사립유치원이다. 서울교육청으로부터 5년 동안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직원 인건비와 유치원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각 유치원에 필요한 교육기자재와 시설 개·보수 예산도 지원된다. 또 높은 수준의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실시한다.
유치원 운영의 투명성을 위한 장치도 마련된다. 개인 운영 유치원은 반드시 법인 전환 및 설립자를 변경해야 한다. 법인 이사회는 교육청과 유치원이 협의해 추천한 이사 중 이사 정수의 과반수를 개방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각 공영형 유치원을 대상으로 매학기 개시 전 교육과정과 재정회계 운영 분야의 컨설팅도 제공한다. 교육과정의 경우 학기당 1회, 재정회계 운영 분야는 월 1회 이상 실시하며 교육의 질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공영형유치원 운영을 위해 올해 총1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향후 학부모들의 만족도와 유치원 운영 평가를 거쳐 추가 확대·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공립유치원의 신·증설 확대와 더불어 공립유치원 수준의 '공영형 유치원'을 병행운영, 학부모들의 공립 확대 요구에 다양한 방식으로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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