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폭풍 우려'…사회분열 최소화 대책 강구할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3·1절 기념사에서 '통합'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대립이 격화되면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28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올 3·1절은 박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있어 '통합'에 대해서도 당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기념사에서 "이제는 통합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며 "더 이상 사회혼란을 부추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다만 박 대통령 탄핵과 이에 따른 사회 분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3·1절 기념사는 일반적으로 남북과 한일관계가 주로 언급됐으며 경제정책 등 민생살리기와 관련한 내용이 뒤따라 붙는 형식이었다. 사회통합에는 큰 방점이 찍히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지금의 사회분위기를 감안할 때 헌재 판결 이후에도 우리 사회가 극명히 엇갈려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 통합'을 메시지의 핵심단어로 꺼내든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28일 국무회의에서도 "(특검 연장 불승인 결정과 관련해) 많은 찬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국정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대내외 어려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더 이상 혼란이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황 권한대행 측은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사회 분열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형태의 가짜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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