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건조한 듯 뻑뻑하고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안과에 갔다. 눈에 큰 이상이라도 생겼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검사를 받고 의사선생님과 마주하니 의사선생님 진단이 아주 간단명료하다. ‘노안’이 시작되는 증상 중에 하나이니 눈을 쉬게 하고 온찜질과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노안용 안경을 추천해 주신다. 누구에게나 오는 증상으로 크게 걱정할일이 아니라며 위로해주지만 큰 위로는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오는 노안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아이들의 눈 건강을 한번쯤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해 중고등학교 때 안경을 쓰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시력이 좋기로 소문난 몽고인들은 평균 시력이 2.9이고 시력이 좋은 사람들은 7.9까지도 나온다고 하니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드넓은 평지를 멀리 넓게 바라보며 자라나기 때문에 시력이 좋다고 한다.
도시에서 빽빽한 건물들만 바라보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같은 색의 칠판을 바라보게 되고 학교가 끝나고도 비슷한 환경에서 계속 있어야 하는 우리아이들은 시력이 나빠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몽골인처럼 드넓은 자연을 바라보는 환경은 갖추지 못하니 시력보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대안은 눈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시력과 가장 관계가 깊은 장기는 간으로 간에 영양을 공급해 시력에 영양을 주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 A이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 되기 쉽고 각막에 영양을 주어 시력이 나빠지기 쉬우니 비타민 A가 풍부한 식재료인 치즈, 버터, 달걀 노른자 등의 동물성 식품과 시금치, 당근, 파슬리, 토마토 등의 녹황색채소들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은 비타민 B와 B1으로 견과류, 생굴, 우유, 돼지고기와 대부분의 채소들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눈에 영양을 공급해 시력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식재료들도 있지만 반대로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 있지 않아 눈에 해로운 재료들도 있으니 설탕, 사탕, 케이크, 아이스크림, 콜라 그리고 화학보존제가 첨가된 식품은 눈의 건강을 위해서는 피해야 하는 음식들이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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