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다음 달부터 새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한곳으로 앞서 다른 신도시들이 대부분 택지개발을 마치고 분양ㆍ입주까지 한창 진행중인 점을 감안하면 새 아파트 공급이 다소 늦게 첫발을 떼는 셈이다. 지난해 말 고속철도가 개통된 데다 올해 중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새 아파트 수요가 적잖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은 고덕신도시 A-8블록에 짓는 '고덕 파라곤'을 다음 달 3일 분양키로 했다. 고덕신도시 내 첫 아파트 분양이다. 이어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짓는 '고덕신도시 자연앤자이'와 제일건설이 짓는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도 같은 달 공개된다.
고덕신도시는 평택시 서정동과 장당동, 고덕면 일대에 택지지구(1342만㎡)와 산업단지(393만㎡) 규모로 단계별로 나눠 조성작업이 진행중이다. 향후 신도시가 완성되면 5만6000가구가 입주해 14만여명이 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번에 분양하는 단지들은 1호선 서정리역과 인접한 1단계 권역이다.
주택시장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어수선한 정국 탓에 분양일정을 늦추거나 시기를 가늠하지 못한 사업장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고덕신도시의 신규 공급물량은 단연 눈에 띈다. 평택은 지난해 대규모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으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으나 미분양물량도 차츰 줄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평택 내 미분양물량은 4600여가구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2773가구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 데다 각종 개발호재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새 아파트 수요도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개통한 SRT 지제역에서 고속열차를 타면 서울 수서역까지 20분대면 닿을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비롯해 LG전자 평택산업단지, 개발계획을 구상중인 브레인시티,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호재에 맞춰 분양물량도 쏟아지고 있다.
주거수요가 몰려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점도 새 아파트 수요를 부추기는 요소다. 평택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지난 1년간 전셋값이 2% 가까이 오르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는 데다 개발호재가 몰리면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다음 달 분양성적이 향후 다른 단지분양일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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