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클래식 최종일 '4타 차 우승', 호프만과 우드랜드 2위, 노승열 4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속사포 플레이."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가 20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프군단에 합류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ㆍ7140야드)에서 열린 혼다클래식(총상금 6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작성해 4타 차 우승(12언더파 228타)을 완성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은 115만2000달러(13억원)다.
버디 5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의 어수선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여유를 지켰다. 2위에서 추격전을 시작한 타이럴 해튼(잉글랜드)이 2타를 까먹는 등 경쟁자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덕을 톡톡히 봤다. 모건 호프만과 개리 우드랜드(이상 미국)가 공동 2위(8언더파 272타)를 차지했고, 해튼은 오히려 공동 4위(7언더파 273타)로 밀렸다.
파울러는 특히 "파만 지켜도 우승할 수 있다"는 막판 15~17번홀, 이른바 '베어트랩(Bear Trap)'을 완벽하게 정복했다. 첫날 3개 홀 모두 파, 둘째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 셋째날 버디 1개, 이날 다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나흘 동안 2언더파다. 16번홀(파4)에서는 특히 183야드 거리의 두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여 '이글성 버디'를 잡아냈고, 17번홀(파3)에서는 티 샷이 물에 빠졌지만 보기로 틀어막았다.
파울러가 바로 화려한 오렌지컬러 의상과 힙합스타일 모자 등으로 PGA투어의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1월 현대토너먼트에서는 바지 끝단에 밴드를 넣어 살짝 조이게 만든 트레이닝복 스타일의 '조거(jogger)'를 입어 화제가 됐고, 5월 더플레이어스에서는 양쪽발의 컬러가 다른 골프화까지 신고 나왔다. 16초 만에 샷을 마무리하는 '속사포 플레이'를 가미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기량 역시 출중하다. 2012년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연장혈투 끝에 격침시켜 뉴스를 만들었고, 2015년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 도이체방크 등 특급매치에서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준우승이 무려 9차례, 2014년에는 US오픈과 디오픈에서 연거푸 2위에 그쳐 '메이저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디펜딩챔프 애덤 스콧(호주)과 지난해 준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리턴 매치'는 공동 14위(4언더파 276타)에서 막을 내렸다. 한국은 노승열(26ㆍ나이키)이 2오버파로 가시밭길을 걸어 공동 43위(이븐파 280타)로 밀렸다. 버디 3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3개와 베어트랩 첫 홀인 1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제동이 걸렸다. 강성훈(30)은 공동 52위(2오버파 28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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