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늘(27일) 이사회 열고 사드 결론 예정
中 사드 압박…지난 3일 첫 이사회에서 결론 못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롯데그룹이 27일 롯데상사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이달(27~28일) 안으로 이사회를 열고 부지 제공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사안이 민감한 만큼 비공개"라고 전했다.
그동안 롯데는 "안보와 관련한 정부의 요청이니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한 만큼 이번 이사회를 통해 사드부지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사회에서 사드부지 제공이 결의되면 이달 중으로 국방부와 부지 교환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국방부는 당초 경북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 배치를 결정했지만, 성주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롯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 배치 지역을 변경했다.
롯데는 지난 3일 첫 이사회를 열어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와의 거래를 위해 타당성 검토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드 부지 제공을 빌미로 중국 정부의 '롯데 압박'이 가시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롯데의 면세점 수입을 비롯한 영업 전망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롯데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한 해 3조20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청두와 선양에서는 쇼핑·레저·주거 등이 어우러진 수 조 원대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국내 롯데면세점의 경우 매출의 70% 가량이 중국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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