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유력 대선 후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내 김정숙 씨가 지난 18대 대선 패배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MBN '뉴스와이드'에서는 문 전 대표와 김씨가 동반 출연해 두 사람의 연애담부터 문 전 대표의 정치입문 과정 및 2012년 대선 회고 등에 관해 포괄적인 이야기를 공개했다.
2012년 대선 패배 당시를 회고하던 중 김씨는 "정권교체의 희망과 열망을 알기에 울 수도 없었다"며 "그 다음날 울지도, 말 한 마디도 못하다가 다다음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여보 우리 눈 치우러 나가자'며 구기동 비탈길에서 눈을 치우면서 우리를 지지해준 분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거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이 울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씨는 "변호사 때의 남편에 더 많은 점수를 주지만, 이미 정치인이 됐고 국민이 책임감을 줬다. 제가 힘을 보태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이젠 남편이 아니다"라며 내조에 힘쓰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또한 남편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제가 어려울 때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고, 난제에 부딪힐 때는 쉽게 해결책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뒤, 문 전 대표가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연애 시절 이야기도 살짝 공개됐다. 김씨는 남편의 글솜씨가 좋다며 "군대에 있을 때 연애편지를 많이 받아 봤다. 시도 쓴다. 문장력이 특출하다"고 칭찬했다.
문 전 대표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아내하고 첫 키스한 순간"을 꼽으며 "대학 때 유신반대 시위를 하다 기절을 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그게 김정숙 여사였다. 그렇게 연애했다"고 답해 웃음을 전했다.
한편 대선 출마 당시 딸 다혜 씨가 무대에 안 오른 데 대해 김씨는 "그 자리에는 왔었다. 단상에 함께 올라가게 돼 있었는데 (딸이) '상대인 박근혜 후보는 가족이 없는데, (우리만 가족이 올라가면) 비겁해 보인다'며 단상에 올라오는 걸 거부에 먼발치에 와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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