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쿠바와의 첫 평가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WBC 대표팀 1선발 장원준(두산)이 믿음직한 투구를 보여줬고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터지지 않았던 타선이 폭발했다.
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일본 연습경기 두 경기에서 단 2득점에 거쳤을 정도로 빈타에 허덕였던 타선이 홈런 하나 포함 장단 11안타를 폭발시켰다. 그간 제기됐던 타선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 셈. 김태균(한화)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민병헌(두산)이 4타수 2안타 1타점, 허경민(두산)이 4타수 3안타 1득점, 김재호(두산)가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다만 쿠바 선수들이 이날 새벽에 입국, 피로감이 쌓여있던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표팀은 장원준의 호투를 발판 삼아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장원준은 1회 쿠바 선두타자 로엘 산토스에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장원준은 4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기록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원준의 호투에 쿠바 타선이 꽁꽁 묶여있는 사이 한국 대표팀 타선은 활발하게 터졌다.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점수를 뽑았다.
대표팀은 1회말 공격에서 3번 김태균의 2루타, 4번 최형우(KIA)의 볼넷 후 5번 이대호(롯데)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뽑았다.
2회말 공격에서 대표팀은 8번 허경민의 안타, 9번 김재호의 볼넷, 2번 민병헌의 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쿠바 선발 요스바니 토레스를 강판시켰다.
김태균은 쿠바 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던 바뀐 투수 요에니스 에라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점수는 3-0이 됐다.
대표팀은 3회말 공격에서도 2사 후 7번 양의지(두산)의 볼넷과 8번 허경민, 9번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장원준이 물러난 후 대표팀 두 번째 투수로 임창민(NC)이 5회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민은 공 여덟 개로 간단하게 쿠바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대표팀은 5회말 공격에서도 한 점을 뽑아냈다. 2사 후 김재호가 중견수 오른쪽 옆으로 빠지면서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김재호는 대주자 김하성(넥센)으로 교체됐는데 민병헌이 깨끗한 적시타로 김하성을 불러들였다.
대표팀은 6회초 첫 실점을 내줬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이 안타 세 개를 맞고 1실점 했다. 하지만 6회말 공격에서 손아섭(롯데)이 우중간 1점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점수차를 다시 5점으로 벌렸다.
6회 좋은 공을 던지고도 운이 없어 안타 세 개를 맞았던 이대은은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대은은 7회를 공 열 개로 간단히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대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8회에는 이현승(두산)이 마운드에 올라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현승은 선두타자를 잡은 후 안타 하나를 허용했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번 세페다를 2루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를 만들어내면서 8회를 마무리했다.
9회 마무리는 원종현(NC)이 맡았다. 원종현은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9회를 막았다.
대표팀은 내일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2차 평가전을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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