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100 넘은 날 금 거래량 최저치로 떨어져
'공포지수' 최저치…투자심리 회복되고 있어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코스피의 고공행진에 금 거래가 뚝 끊겼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지고 있어 코스피 추가상승 전망에 힘이 실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100을 돌파했던 지난 21일 KRX금시장의 거래량은 3696g으로 이달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2월(1~23일) 일평균거래량도 1만5343g으로 지난달(2만5467g) 대비 39% 감소했다.
금 거래량 감소세는 코스피가 최근 몇 년간 지속돼온 박스권을 뚫으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금시장의 거래량이 11만8325g까지 치솟으며 시장 개설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주식시장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10.2를 밑도는 등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VKOSPI는 선물ㆍ옵션에 내제된 변동성을 측정하는데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향후 코스피가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VKOSPI는 코스피와 반대로 움직여왔다"며 "VKOSPI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말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 증시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박스피'를 두고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다. 그러나 코스피 2100선 돌파로 시장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이익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장기화되고 있는 이유는 '심리(Sentimental)개선'이 불충분했기 때문"이라며 "1~2분기 기업실적 전망치가 우호적이라면 코스피 상승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반복적인 박스권 돌파 실패로 축적된 경험의 소산이 다수의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시장에 내재된 방향성은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며 "장기 소외주로 외면받던 증권주가 1월부터 반등에 나선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증가와 이로 인한 증시 거래대금 증가는 지수 상승의 필수요건 중 하나인데 증권주 주가는 이를 잘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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