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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4년]조용한 취임 4주년…탄핵대비 여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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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정부 취임 4주년을 맞이한 청와대 분위기는 늦겨울의 차가운 날씨만큼 냉랭하다. 체감 온도는 아마 영하 20도가 넘을 듯한 분위기다.


2013년 2월 25일 "함께 힘을 합쳐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가자"는 메시지와 함께 제 18대 대통령에 취임했으나 지금은 임기 5년을 못 채우고 탄핵으로 물러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4주년을 신경 쓸 형편이 전혀 아니다"면서 "오히려 조용히 지나가는데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야권에서는 '미스터리'로 불렸다. 웬만한 악재에 끄떡 하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율이 신비한 현상으로까지 비쳐졌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 평균 지지율은 집권 첫해인 2013년 54%를 기록했다. 다음해인 2014년에는 48.2%, 3년차인 지난해에도 38% 수준을 보였다. 4년차에 접어든 올 상반기에도 평균은 36.6%로 양호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급격히 하락하면서 11월에는 한국갤럽의 대통령 지지율 조사가 실시된 이후 최저인 4%까지 곤두박질쳤다.


박 대통령은 매년 취임기념일에 의미있는 행보를 펼쳤다. 취임 1주년인 2014년 2월25일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를 임기 내내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또 2015년 취임 2주년에는 청와대 직원조회를 갖고 "새로운 각오로 경제혁신을 이뤄내고 통일기반을 마련해야 되는 막중한 과제가 부여돼 있다"면서 "개인적인 영달을 떠나 사명감과 충정심을 갖고 이런 일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취임 3주년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솟아날 구멍 같은 역할을 해 결국은 우리 경제도 살리고, 지역 발전도 이루고 창업이 무한히 이뤄지는 창업 천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임 4주년은 과거의 국정행보와 달리 조용한 가운데 탄핵심판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최종변론에 출석할지를 26일까지 알려달라고 한 만큼 박 대통령은 25일에도 헌재 대리인단과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 위해 탄핵 선고 전 하야할 것이란 말이 흘러나오면서 청와대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정치적 사면을 전제로 하야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정치권의 공방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논의되지도, 들어본 적도 없는 하야설이 확산되는 부분에 정말 기가 막힌다"면서 "아무리 해명해도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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