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북극성 2형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한 일에 매우 화가 났다(very angry)"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늦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북핵 문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잘 다뤄졌어야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재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책과 관련, "미국의 동맹인 일본, 한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속화하는 것이 이용 가능한 많은 옵션 가운데 포함돼 있다"면서 "그보다 더 많은 것에 대한 얘기들도 있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한국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매우 늦었다(very late)"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 기간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직접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크고 큰 문제"라고 언급한 적은 있지만 강경한 어조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중국 정부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면 북한이 야기하는 안보위협을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핵 무기 보유 능력에서 뒤쳐져 있다"면서 "핵 없는 세계를 희망하지만, 다른 나라가 핵 무기를 보유하는 한 미국을 최고 위치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혀 핵 전력 증강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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