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빙속 이승훈, 부상 딛고 사상 첫 4관왕 우뚝

이승훈[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이승훈(대한항공)이 우리나라 선수로는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에 올랐다.

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출전 선수 열한 명 중 1위로 골인해 금메달을 따냈다. 중반까지 경쟁 선수들과 눈치 작전을 하며 중상위권을 유지했고, 한 바퀴를 남기고 3위권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지난 20일 남자 5000m를 시작으로 22일 1만m와 팀 추월, 매스스타트까지 출전 종목 모두 정상에 올라 금메달 네 개를 싹쓸이했다. 우리 선수로는 역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4관왕을 달성했다. 매스스타트 결승선을 통과하면서는 양손을 하늘로 쭉 뻗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 3관왕을 포함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일곱 개를 따 이 부문 1위도 굳건히 했다.

그는 지난 10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팀추월 경기를 하다 넘어져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자신의 스케이트날에 베어 여덟 바늘을 꿰맸다. 그러나 빠르게 회복해 아시안게임 출전을 결심했고, 선수단 출국 기수도 맡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승훈의 활약으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여섯 개를 따냈다. 고교생 기대주 김민석(평촌고)은 남자 1500m와 팀추월 우승으로 2관왕을 했고, 여자 장거리의 김보름(강원도청)이 5000m에서 금메달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