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신청 임시주총 소집안, 법원서 허가 판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선풍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신일산업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다시 타올랐다. 소액주주 등이 신청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안건이 최근 법원에서 허가 판결을 받은 때문이다. 올해 초 새로운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성장동력 마련에 나선 신일산업의 행보가 틀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신일산업을 대상으로 대전지방법원에 접수된 경영권 분쟁 소송에 대해 지난 17일 일부 인용 판결이 나왔다. 임시의장 선임과 정관변경, 신임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그동안 치열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가 지난해 3월 주총 때 가까스로 경영권을 확보한지 1년도 안돼 다시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다.
신일산업은 1959년 7월 설립된 국내 선풍기 업계 1위 업체다. 1980년 국내 업계 최초로 선풍기 제품의 KS마크를 획득했다. 2019년 창사 60주년을 맞는다.
지속성장하던 신일산업에 경영권 분쟁 위기가 온 건 2004년 금호전기가 신일산업 경영권 참여를 위해 주식을 매입하면서부터다. 이후 2014년 개인투자자들이 신일산업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의 자리에 오르면서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이후 경영권을 놓고 주주총회 결의 취소,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임시주총 소집 등 소송이 줄을 이었다. 김영 신일산업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 경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2014년과 201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이번 대전지법의 일부 인용 판결과 관련해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지분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4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경영정상화에 힘쓰면서 흑자전환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임직원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도 선포했다. 창사 6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매출액 12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2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과 연구개발 투자를 꾸준히 강화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 경영권 분쟁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실적이 또 다시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향후 목표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