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에이스 이승훈(대한항공)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단 첫 3관왕에 올랐다.
이승훈은 22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남자 팀추월 경기에 주형준(동두천시청), 김민석(평촌고)과 호흡을 맞춰 3분44초32로 우승했다. 아시아신기록도 세웠다.
이승훈은 앞서 열린 1만m에서도 13분18초56으로 우승했다. 지난 20일 5000m에서 아시아신기록(6분24초32)을 세우며 정상에 올라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에서도 5000m와 1만m, 매스스타트를 제패해 3관왕에 올랐다. 23일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4관왕을 한 우리 선수는 없었다.
팀추월은 선수 세 명씩 짝을 이룬 두 팀이 링크 양쪽에서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출발한 뒤 정해진 구간(남자 8바퀴·여자 6바퀴)을 돌아 각 팀의 가장 느린 주자의 기록으로 승부를 정하는 종목이다. 이승훈은 네 바퀴 통과지점을 앞두고 앞으로 치고 나가 레이스를 이끈 뒤 다섯 바퀴 지점에서 잠시 뒤로 물러섰다가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다시 선두로 달려 우승을 확정했다. 일본(3분45초93)이 은메달, 카자흐스탄(3분59초37)이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승훈은 지난 10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팀추월 경기를 하다 넘어져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자신의 스케이트날에 베어 여덟 바늘을 꿰맸다. 그러나 빠르게 회복해 아시안게임 출전을 결심했고,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여자 3000m에서는 김보름(강원도청)이 7분12초58로 우승해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20일 여자 3000m와 21일 여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내 메달 세 개를 수확했다. 23일 매스스타트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이승훈과 김보름의 활약으로 이날 남녀부에 걸린 금메달 세 개를 모두 휩쓸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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