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샤이보수' 토론회 개최…"새 비전 제시하면 보수층 재결집"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우리나라에 숨어있는 보수 표심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며 "국정 혼란 위기에서 보수의 가치를 귀중히 여기고 진정한 보수정당이 안정된 국정운영을 하길 고대하는 국민이 많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샤이보수, 여론조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관련 "'샤이 트럼프'로 불리는 보수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때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다가 선거에서 표심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유한국당은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느끼는 속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인적쇄신을 해왔다"며 "계속해서 정치혁신, 정책혁신, 정당혁신 등 3정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낡은 보수를 벗어 버리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 보수층이 다시 결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론회를 주최한 유기준 한국당 의원은 개회사에서 "한 전문가는 여론조사가 응답자의 60%가 좌파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했다"면서 "보수 성향의 응답률이 현저히 떨어지며 여론조사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수 성향을 드러내길 꺼려하는 '샤이 보수'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화면접을 통해 조사했을 때 ▲보수 성향 ▲황교안 국무총리 지지 여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등을 묻는 항목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향후 탄핵 결과와 대선 시점, 박 대통령의 수사 방식, 대선후보 구도 등에 따라 샤이 보수층의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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