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문제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당론을 정한다. 당 지도부가 특검 기간 연장을 야당의 '대선용 정치 공세'로 판단한 만큼 특검법 개정에 반대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해 "이달 말까지 특검 수사 기간이지만 연장 문제에 대해서 야당은 (특검법 개정안을) 직권상정 하겠다고 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이 '국가 비상사태'이기 때문에 직권상정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도 직권상정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씀했다"며 "그럼에도 억지를 써서 특검법을 상정하는 건 옳지 않다.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우리 당으로선 반대 입장을 정립하는 게 어떨까"라고 의견을 물었다.
그러면서 "특검 연장에 대해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황 대행에게 일임된 일이지만, 당으로서도 지금 특검을 연장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헌법재판소 탄핵 재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선용 정치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어 특검 연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은 개헌특위 간사인 이철우 의원으로부터 대선 전 분권형 개헌·4년 중임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당론을 정하고, 올해 4월 예정된 보궐선거를 대선과 같이 치르자는 야당의 제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는 "4월12일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야당에선 이걸 연장해서 대선과 같이 치르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며 "당 원내지도부는 이것을 분리해서 4월12일 원래대로 보궐선거가 이뤄지고 대선은 그 후에 날짜를 잡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토론을 통해서 말씀을 달라"고 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이 3개 청문회 안건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과와 재발방지의 의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날치기 처리된 청문회 안건에 대해선 여야 간사 협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환노위 소속 의원들이 잘 협상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