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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서바이벌]'우리'가 낸 길, 금융의 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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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서바이벌]'우리'가 낸 길, 금융의 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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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연내 마무리 종합금융그룹 재도약 잰걸음
이광구 행장 연임 따라 실무작업 잰걸음
금융계열사 지주사 전환 땐 시너지 기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우리은행의 올해 최대 목표는 금융지주사로의 유연한 전환이다.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이 완료되고 차기 은행장도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종합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우리은행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 실무 작업을 위해 자문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는 등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인가 승인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 어떤 점이 유리한가 = 현재 국내 4대 은행인 신한ㆍKB국민ㆍ우리ㆍKEB하나 중 보험ㆍ증권 등의 금융 계열사가 없는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폭넓게 거느리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대조적이다.

현재와 같이 은행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로는 급변하는 금융업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금융업권의 계열사간 고객정보 공동 활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지주사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은행은 현행법상 자회사에 대한 출자 제한을 받는다. 은행법에 따르면 은행은 지분을 15% 이상 소유한 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은행 자기자본의 20%까지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자회사에 모두 합쳐 자기자본 20조원(별도 기준)의 20%인 약 4조원까지만 출자할 수 있다. 반면 금융지주사는 자기자본 대비 출자 규모에 제한이 없다.


지주사를 설립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높아진다. 우리은행은 2014년 말 지주사를 해체한 뒤 은행보다 자본비율이 낮은 비은행 계열사를 연결기준으로 편입하면서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이 결과 국제 신용평가사가 부여하는 신용등급이 깎이면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조달 비용이 높아졌다.


지주사를 설립해 비은행 자회사가 지주사 밑으로 편입되면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4.3%에서 16%로, 보통주자본비율은 9%에서 10.2%로 개선될 것으로 추산된다. 자본비율이 1~2%포인트 높아지면 조달금리는 약 10~20bp(1bp=0.01%p) 하락한다.


◆지주사 전환, 거쳐야 할 절차는 =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지주사 전환을 담당하는 미래전략단을 신설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국내에서는 10번째 금융그룹이 된다. 현재 금융지주사는 모두 9곳으로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농협 등 은행지주 7곳, 메리츠ㆍ한국투자 등 비은행지주 2곳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의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후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인수ㆍ합병(M&M)해 몸집을 키우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1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지배하고 나머지 자회사는 주식 가액이 전체 자산의 50%를 초과해야 한다. 자산 요건(개별)은 5000억원 이상이다.


지주사 전환은 자문사를 선정해 밑그림 그리기부터 시작해 금융위원회 승인, 이사회 의결, 상장 전환 절차 등을 마무리하는데 최소 9~12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기간을 최단기간으로 줄여 연내 마무리한다는 것이 우리은행 내부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맡을 자문사 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회계법인ㆍ법무법인을 상대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우리은행은 자문사 선정을 마친 뒤 금융당국 승인 등을 거쳐 연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청사진은 = 은행, 카드만으로는 부족했던 '알짜 계열사' 만들기가 지주사 전환 후 과제다. 당초 우리은행은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2014년 우리금융지주를 해체하고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 F&I, 우리파이낸셜, 경남ㆍ광주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했다.


민영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잘라내야 했던 금융계열사들을 분야별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은행은 우선 과점주주인 증권ㆍ보험사와 제휴해 복합점포를 만들거나 상품 라인업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구 행장은 연임 직후 "자산운용사, 캐피탈, 부동산 관리 회사 등 작은 회사부터 먼저 인수한 뒤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순차적인 M&A(인수ㆍ합병) 시도를 예고했다.


다만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 금융사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지주사 전환 후 신규 M&A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우리은행 지분은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사모펀드 IMM PE(6%) 등이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점주주들은 철저하게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 협력하고 지지하고 있다"면서 "과점주주 체제에서의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해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의 자문을 받고 주주사와 우리은행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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