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8년 연속 올라
1㎡당 14만9919원
'최고' 제주 18.66%↑·'최저' 인천 1.98%↑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2017년 전국 표준지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평균 4.9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와 제주·부산 등 일부 지역의 활발한 개발사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올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적정가격을 공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08년 9.63% 뛴 표준공시지가는 금융위기 여파로 다음해엔 1.42% 하락했었다. 이후 2010년부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8년째 오르고 있다.
권역별로는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의 상승폭이 7.12%로 가장 컸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은 6.02%, 수도권은 4.40% 올랐다.
평균보다 낮은 변동률은 보인 수도권 중에선 서울(5.4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3.38%)와 인천(1.98%)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변동률을 보였다.
광역시 및 시·군 지역은 제주(18.66%)와 부산(9.17%), 세종(7.14%), 대구(6.88%) 등이 상승률이 컸다. 일부지역의 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 등이 지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국토부는 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는 혁신도시 개발 및 제2공항 신설, 부산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및 주택재개발,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및 토지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인천은 구도심 상권의 쇠퇴와 개발사업 무산(중구)과 아파트 분양 시장 침체(동구) 등으로 낮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군·구별 변동률을 보면 전국 평균(4.94%)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은 118곳,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지역은 132곳으로 집계됐다.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제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고 상승 지역 1·2위가 모두 제주에서 나왔다. 서귀포와 제주시가 각각 18.81%, 18.54% 올랐다. 이어 서울 마포(12.91%)와 부산 해운대(12.12%), 부산 연제(12.09%) 순이다. 최소 상승 지역은 경기 고양 일산동구(0.47%)였다. 경기 고양 덕양(0.77%)과 경기 양주(0.99%), 인천 동구(1.01%), 경기 수원팔달(1.10%) 등도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 및 혁신도시(7.59%) 등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홍대(18.74%) 및 이태원(10.55%) 상권 주변의 공시지가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로수길(5.76%)과 강남역(5.35%) 주변도 전국 평균 대비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표준지공시지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국 1㎡당 평균 가격은 전년 13만7348만원에서 14만9919원이 됐다. 또 1만원 미만의 표준지는 11만7325필지로 전년(12만6125필지)보다 7.0%(8800필지) 줄었다. 반면 1000만원 이상의 표준지 수는 도심상업용지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같은 기간 2155필지에서 2367필지로 9.8%(212필지) 늘었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약 3230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과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기준 및 건강보험료 등 복지수요자대상 선정기준 등으로 활용된다.
표준지공시지가는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해당 토지가 소재한 시·군·구의 민원실에서 23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열람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은 같은 기간 안에 해당 시·군·구 민원실와 국토부 홈페이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 통해 할 수 있다.
국토부는 접수된 이의신청에 대해서는 재조사·평가 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조정된 공시지가를 오는 4월14일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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