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LPGA타일랜드서 6개월 만에 복귀전 "2017시즌 타깃은 에비앙챔피언십"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커리어 슈퍼골든슬램."
'골프여제' 박인비(29ㆍKB금융그룹)의 2017시즌 목표다. 23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642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일단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무려 6개월 만이다. 왼손 엄지손가락과 허리 통증을 완벽하게 치료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해는 부상 속에서도 골프역사상 최초로 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 우승컵에 올림픽 금메달을 곁들이는 '커리어 골든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이 출발점이다. 2013년에는 나비스코(ANA)와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해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의 반열에 올랐다. 리우올림픽에서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새로운 타깃은 오는 9월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열리는 다섯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2013년 승격)이다. 5개 메이저를 모조리 쓸어 담는 '슈퍼슬램'과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하는 '커리어 슈퍼골든슬램'이라는 새 역사로 직결된다. 메이저 승격 이전인 2012년 이미 우승한 짜릿한 경험이 있다. 한국선수 역대 최다승은 확률이 높다. 현재 LPGA투어 통산 17승, 박세리(40ㆍ은퇴)의 25승과 8승 차로 근접했다.
패티 버그(미국)의 메이저 최다승(15승)이 앞으로 도전할 또 다른 고지다. 박인비는 특히 통산 17승 가운데 메이저 우승이 7승, 비율이 41%에 육박한다. 큰 대회에 유독 강하다는 이야기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메이저 6승을 수확한 '몰아치기' 능력까지 자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많은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순항이 이어진다면 세계랭킹 1위 탈환은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다. 지난 겨울 미국에서 7주간 구슬땀을 흘렸고, 지난 12일 일찌감치 태국으로 건너가 실전 샷 감각과 퍼팅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2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이 출사표를 던져 모처럼 '빅 3의 전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리디아 고가 주춤한 반면 쭈따누깐은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여전히 위력적이다.
한국은 '호주여자오픈 챔프' 장하나(25ㆍBC카드)가 2주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호주에서 곧바로 태국으로 건너가 코스 답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인지(23)에게는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설욕전'이다. 아직 타이틀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시즌 초반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하는 동기 부여가 작용하고 있다. 김세영(24)과 김효주(22), 유소연(27), 양희영(28) 등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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