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핀테크 사업부문 '카카오페이' 4월 분사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카카오페이에 2300억원 투자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가 핀테크 사업부문인 '카카오페이'를 분사하고 중국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1일 카카오의 핀테크 부문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앤트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오는 4월 핀테크 사업부문인 '카카오페이'를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신설안을 확정했고, 류영준 현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카카오페이는 1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간편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투자를 결정한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약 4억5000만 이용자를 상대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앤트파이낸셜은 결제 뿐 아니라 택시 호출, 호텔 및 병원 예약, 영화 예매, 공과금 납부 등의 생활 서비스를 비롯해 자산관리 등 각종 핀테크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앤트파이낸셜은 모바일 금융 혁신과 성장을 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를 비롯한 앤트파이낸셜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동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해외 진출도 노린다. 양사는 알리페이의 국내 가맹점 3만4000곳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카카오페이 중심으로 통합해서 핀테크 사업 기반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국내 사업자들은 중국인 관광객 등 알리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쉽고 빠른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카카오페이 가맹점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후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카카오페이 이용자들도 알리페이 가맹점이나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의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카카오 측은 기대하고 있다.
더글라스 피긴(Douglas Feagin) 앤트파이낸셜 인터내셔널 대표는 "앤트파이낸셜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다양한 서비스 혁신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은 무척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금융 혁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알리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커머스,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이 결합되면 개인 이용자는 물론 가맹점 등의 기업 고객들에게도 훨씬 더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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