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옐런 의장의 동행 시 위험자산의 선호와 머니무브(Money-Move)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과 함께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누적 순매수 강도가 채권형보다 강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트럼프와 연준의 동행 시 위험자산 선호와 머니무브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다소 약화됐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 심리가 다시 높아졌다. 지난 14~15일 진행된 상하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옐런 의장은 보다 개선된 경기와 물가에 대한 판단을 드러냈다. 견조한 고용, 소비, 기업투자의 개선 조짐과 함께 물가 역시 목표인 2%를 향해 움직이고 있음을 피력했다.
또 고용과 물가를 감안할 때 다가오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하면서 3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낮아졌던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15일 44%까지 급등했다.
윤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옐런 의장 발언에서 일부 중장기적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변수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옐런 의장은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를 금리 인상과 함께 통화정책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며, 점진적으로 질서있고 예측 가능하게 진행할 것임을 확인해줬다"면서 "금리 인상 역시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이 트럼프노믹스 진행과 함께 경기순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이전과 달리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중장기적으로 트럼프와 연준의 동행 시 위험자산 선호와 머니무브의 본격화로 위험자산의 미니 버블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과 함께 3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변수는 물가이지만 금리인상의 결정적 근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소비자물가 급등했으나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예산안 제출 등의 과정에서 구체화될 트럼프 정책에 대한 확인 역시 필요하다. 1월 FOMC 이후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년 금리 인상 전망이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바뀐 데에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다만 현실적으로 공약 그대로의 시행을 기대하긴 어렵다.
윤 연구원은 "각종 심리지표는 개선됐으나 실물경제 회복세는 아직 미흡하다"며 무엇보다 2월 예산안 제출, 3월 부채한도 확대 등의 처리 과정에서 의회와의 불협화음이 고조될 시 3월 금리 인상은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3월 FOMC가 가까워질수록 관련 부담감은 높아지겠으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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