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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도 韓 주식 산 외국인 "수출 기대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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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트럼프 당선 후 달러 강세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산 이유는 수출 개선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통 달러 강세 시기에는 안전자산 선호 또는 환차손으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곤 했는데,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달러 강세에도 국내 주식을 샀다"면서 "그 이유는 수출과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데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고 증시가 오르는 과거와는 다른 패턴의 행보가 나타났다. 보통 원/달러 환율은 KOSPI 및 외국인 순매수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작년 연말에는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변 연구위원은 첫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수출이라고 꼽았다. 작년 4분기 이후 수출이 반도체, 화학 등에 힘입어 YoY (+)로 전환되며 극심한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그와 같은 수출 개선 기대감이 더욱 강화되는 모습으로 전개됐다는 설명이다.

또 두 번째 이유는 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한 업종은 철강, 은행, 화장품, 화학, IT 가전 업종 등이다. 순매수한 업종 중에 이들 5개 업종의 순매수 금액 비중은 약 74%에 달한다. 낙폭 과대의 화장품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는 또는 경기 회복 초기에 강한 경향을 보이는 업종이다. 트럼프발 금리 상승과 유가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변 연구위원은 "2월 들어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를 보이는 있는데 원/달러 환율 급락이 단기 차익실현 재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강 달러를 걱정했다. 실제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연말까지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그런데 연초 이후 시장의 예상과 달리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하락한다는 점 외에 하락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2월 들어 외국인은 단기 차익 실현의 명분을 얻게 됐다"면서 "아직 2달도 되지 않았는데, 국내 증시에서 주식과 환차익을 합산해 YTD로 KOSPI 기준 약 9%의 수익률을 거두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트럼프의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너무 급하게 하락하면서 이제 역으로 수출 및 수 출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4월 환율 보고서에서 조건 충족 미흡으로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나 트럼프의 환율 압박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 약세 압력이 4월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봤다.


변 연구위원은 "이전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는 크게 낮을 전망"이라며 "금융 시장에서 미 금리 인상의 악재 강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고, 이전과는 달리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트럼프가 달러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히려 매파적 Fed가 수출 기대감을 유지시켜줄 것으로 전망했다.


변 연구위원은 "매파적 Fed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우려되는 급격한 원화 강세를 진정시켜줌으로써 수출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KOSPI는 2,060~2,090p의 좁은 밴드에서 1개월째 등락 중이고 숨 고르기 국면이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신흥국 경기 개선, 국내 수출 개선, 실적 호조 등을 확인해 가면서 재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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