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괴한들로부터 독극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은 직후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영자지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13일 괴한의 공격을 받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진 김정남의 사진을 18일자 1면에 실었다.
사진 속 김정남은 청색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의자에 축 늘어진 상태로 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얼굴과 상체에 화상을 입거나 눈에 띌만한 상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쪽 손에는 염주로 추정되는 물건과 시계, 반지 등을 착용하고 있다.
김정남은 습격 후 공항 치료소에 있다가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용의자 6명 가운데 북한 여권을 소지한 리정철과 여성 용의자 2명 등 총 3명을 체포하고 남성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에 있다.
당초 이번 주말께 부검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1차 부검에서 사망과 관련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재부검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남에 대한 부검 결과를 발표하지 말고 시신을 인도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법과 규정을 따라야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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