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 비상체제] 사장인사 등 밀린숙제 언제, 어떻게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삼성 비상체제] 사장인사 등 밀린숙제 언제, 어떻게 삼성 서초사옥 <사진=아시아경제>
AD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이 밀린 과제들을 처리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최대 계열사는 삼성전자로, 빠르게 움직이는 IT·전자산업에서 흐름을 놓치게 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올해는 조직을 정비한 후 인공지능(AI) 등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었으나 이 부분도 모호해졌다.

18일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제 막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당분간은 재판 준비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주요 사업들은 제대로 운영돼야 하는 만큼 체제 정비와 중단기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의 밀린 숙제들은 대부분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끝난 뒤인 6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안 마련이 대표적인 삼성의 과제다.

◆기약없는 사장단·임원인사= 통상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낸다.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후 임원인사, 조직개편도 뒤이어 단행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사장단 인사는 제 때 이뤄지지 못했고, 해를 넘겨 2월 중순까지도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일부 계열사별로 소폭의 조직개편은 단행했지만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마친 계열사는 아직 없다. 사장직 유지가 모호한 상황에서 월급 사장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는 1심 선고가 끝난 뒤인 6월 경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임원인사 역시 사장단 인사가 이뤄진 뒤에 단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차·부장급까지의 직원 인사는 예정대로 3월 초에 이뤄진다. 기업의 규모가 큰 만큼, 직원 인사까지 미뤄 발생될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대규모 투자 당분간 어려울 듯…美하만 인수는 무난= 포화 상태인 전자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규모 투자나 M&A(인수합병)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같이 규모가 큰 그룹에서 오너가 아닌 계열사 사장들이 책임지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사업의 흐름상 삼성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밀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문제는 현재 전자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한국을 따라잡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진두지휘한 미국 전자업체 하만 인수작업은 무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만은 1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스탬비드시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과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반대 의견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무난히 통과됐다. 올해 상반기 중 합병작업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는 전장사업 관련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 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안도 연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사업 개편 작업도 중단됐다. 그룹의 중심인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해 복잡하게 얽힌 지분 구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상반기 중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답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 작업 역시 늦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이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오너일가가 책임경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러나 당분간 이 부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청문회에서 밝힌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도 1심 선고가 내려지기까지는 당분간 중단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재판에 관심을 쏟아야 해 당분간은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 체제를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는 쇄신안을 바탕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었는데 미뤄지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