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피혜림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국민의당 공식 입당일에도 '손학규 징크스'가 또 현실화됐다.
손학규 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오늘부터 자랑스러운 국민의당 당원이 되었다"며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같은 날 새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돼 손 의장의 국민의당 입당은 예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
손학규 의장의 선언이 대형사건에 파묻힌 건 이번만이 아니다. 2006년 '전국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상경한 손 의장은 같은 날 터진 북한의 첫 번째 핵실험으로 대장정의 노고를 마음에 묻어야 했다. 또 2007년 손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일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기도.
2010년 손 의장이 정치인으로서는 최초로 시청 앞 광장에 텐트를 치고 장외투쟁을 시작하자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해 황급히 연평도로 떠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칩거하던 만덕산에서 내려가 정계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날에는 최순실 태블릿 PC사건이 일어나 조용한 복귀를 해야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오늘 이재용 구속. 손학규 신의 한 수 재확인. 징크스는 절대 깨지지 않는다"(jhna****), "어쩌면 손학규는 자신의 타이밍 징크스가 얼마나 과학적이고 만고불변의 원칙인지 확인하려고 정치를 안 놓은 걸지도"(Pagethe****), "쏟아지는 뉴스에 묻혀 존재감 드러낼 기회를 날리는 대선주자 몇몇은 좀 안타깝다. 이른 바 '손학규 징크스'"(marina****)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손학규 의장은 한 매체를 통해 "언론계 기자들 사이에 손학규 징크스라는 게 있대요"라며 "하늘이 저에게 좀 단단히 준비해라 단련을 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징크스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피혜림 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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