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트럼프 리스크로 조정양상을 보였던 글로벌 증시가 다시 상승탄력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중소득층 감세를 위한 대규모 세금제도 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책 기대감이 다시금 투자심리 완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또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 역시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2070~208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지속되면서 방향성 없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16일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 배경으로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매수 탄력 둔화를 꼽을 수 있다”면서 “연초 이후 트럼프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대미무역 흑자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기조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4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 역시 외국인 입장에서는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원화강세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이 3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화가 재차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연준의 금리 정상화와 맞물려 달러화 약세 압력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코스피에 대해 전략적인 측면에서 순환매 장세의 연장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기간 조정 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일부 주도주에 편중된 흐름에서 업종별 순환매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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