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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모든것의 시작은 馬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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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모든것의 시작은 馬 이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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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015년 3월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승마협회 임시대의원총회. 이날 실시된 제34대 회장 보궐선거에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회장으로 당선됐다. 박 사장의 단독 출마, 16표 만장일치였다.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게 된 것은 6년 만이었다. 1995년부터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은 안덕기 전 회장이 물러난 2009년부터 회장사 자리를 한화그룹에 넘겼다. 한화그룹 부자의 승마 사랑은 이미 유명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양새였다.


문제는 2014년 4월 불거졌다. 당시 국회에서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 씨가 승마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 씨의 딸을 위한 협회라는 지적이 나오자 협회장이던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는 승마협회 회장사 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승마협회를 넘겨받은 결과는 약 2년 뒤, 2017년 2월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9월,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연씨를 위해 삼성이 명마를 매입, 제공했다는 의혹이 보도됐을 당시 삼성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삼성 승마단은 해체했고, 재활승마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1명의 선수를 위한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승마를 지원한 행적이 나왔고, 삼성 측의 해명은 "정유연의 존재에 대해 처음엔 몰랐다", "지원 자체는 합법적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의 강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지원이었다"로 바뀌었다.


2015년부터 승마협회장을 맡았던 박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실장, 무선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 등을 거친 인물이다.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당시 대외협력담당직이었던 박 사장이 자연스럽게 실무 역할을 맡았다. 박 사장은 삼성과 승마협회 간의 가교 구실을 하며 최 씨 측에 대한 승마지원 실무를 총괄한 혐의를 받았으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그간 수사를 통해 드러난 승마 지원방식은 이렇다.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대한승마협회는 '중장기로드맵'을 작성했다. 삼성의 후원으로 최대 505억원 예산 투입, 지원 선수 명단에 정유라 추천하는 계획이었다. 같은 해 7월 독일로 건너간 박 사장은 최 씨와 구체적인 실무지원 방안을 협의했고, 삼성전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서 최순실 모녀 소유 회사 코레스포츠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다.


박 사장이 이와 같은 구체적 실무 지원을 협의했지만, 독단적으로 승마지원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없었다는 게 법원 측의 판단이다. 결국 이 부회장이 이 모든 내용을 알고 있었고, 대규모 지원을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었다는 법원의 판단이다.


삼성 측은 이 부분들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독대할 당시 승마지원을 강요해 어쩔 수 없이 지원했을 뿐, 삼성물산 합병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등의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을 바란 것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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