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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가 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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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지원 줄이면서 돌연 승마협회 맡아
의도적? 외압에 의한? 배경에 쏠린 눈


馬가 낀 삼성 삼성 서초사옥 전경. (출처 :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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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3월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승마협회 임시대의원총회. 이날 실시된 제34대 회장 보궐선거에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회장으로 당선됐다. 박 사장의 단독 출마, 16표 만장일치였다.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게 된 것은 6년 만이었다. 1995년부터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은 안덕기 전 회장이 물러난 2009년부터 회장사 자리를 한화그룹에 넘겼다. 한화그룹 부자의 승마 사랑은 이미 유명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양새였다.

문제는 2014년 4월 불거졌다. 당시 국회에서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 씨가 승마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 씨의 딸을 위한 협회라는 지적이 나오자 협회장이던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는 승마협회 회장사 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차 대표에 이어 협회장을 맡은 박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실장, 무선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스포츠나 승마 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경력이다. 공교롭게도 2015년은 박 사장이 삼성SDI 사장에서 물러나면서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직을 맡고 있던 때다. 삼성그룹은 통상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사장들에게 고문 등 예우 차원의 자리를 제시한다. 박 사장의 경우 삼성 카메라사업 등 주요 성과가 많아 대외담당 사장을 맡을 수 있었다. 결국 그 당시 '예우 차원의 인사'가 이제와 '최순실 게이트'와 엮이면서 삼성그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협회 회장사를 맡은 기업은 협회 지원에 책임을 진다. 승마는 물론 양궁 등 대부분의 협회가 이렇게 운영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본 경험이 있었던 터라 자금 지원 자체는 자연스럽게 비친다.


하지만 삼성이 그 무렵 스포츠 사업 지원을 줄이던 상황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그 때문에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당시 스포츠 업계에서는 "삼성의 최근 스포츠 지원 축소와는 흐름이 달라 의아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외압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로 지원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너일가 승계와 연계해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의혹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된 만큼 불필요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답변을 고수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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