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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 '성장과 좌절' 40년 영욕의 역사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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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 '성장과 좌절' 40년 영욕의 역사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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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40년의 역사를 가진 부동의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 한진해운이 역사상 최악의 구조조정이라는 오명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수천명의 실업자와 파산의 직격탄을 맞은 모항(母港) 부산항, 빚을 회수하지 못한 채권자들 뿐이다.

17일 한진해운이 법원의 파산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날 법원이 파산을 선고하고 파산관재인을 선임하면 청산 절차가 시작되고, 한진해운은 40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진해운이 문을 닫게 되면서 직원 3900여명이 직장을 잃었다. 지난해 9월 법정관리로 선박이 억류돼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직원 대다수는 이미 회사를 떠났다. 육·해상 직원 1400명 가운데 750명은 다른 해운사에서 새출발했지만 일부는 아직 무급휴직이거나 실직 상태다. 현재 50명 정도의 직원들만 회사에 남아 마지막 남은 자산과 임대 계약 정리, 채권자에 대한 변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대규모 실직 사태는 항만조업 등 연관업계에도 이어졌다. 하루 3~4척이 드나들던 부산항에서는 한진해운이 사라지면서 항만업체들도 타격을 받았고, 직원 감축이 계속되고 있다. 야드 트랙터로 컨테이너를 옮기는 하역업체 직원들도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지난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결정 직후부터 현재까지 부산에서만 3000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 해운업 규모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개시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작년 8월 기준 106만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였던 컨테이너 수송력이 12월에 51만TEU까지 떨어졌다. 부산항은 물동량이 크게 줄었고, 한진해운 중소 협력업체들은 그동안 밀린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해 최소 400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


반면 한진해운 침몰의 반사이익은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외국 선사들이 독식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빠져나간 화물은 세계 1,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가져갔다. 머스크와 MSC의 얼라이언스인 2M의 아시아~북미 항로 점유율(17.50%)은 전년대비 3.5%포인트 올랐고, 북미~아시아 항로 점유율(24.16%)은 7.8%포인트나 상승했다. 중국 코스코와 대만 에버그린, 일본 K라인 등 다른 해외선사들도 0.6~9.48%포인트 점유율이 상승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최대 승자가 이들 외국 선사들인 셈이다.


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 주식은 다음달 초께 상장폐지된다. 법원의 파산 선고 직후 3거래일 간의 예고 기간 이후 거래가 재개되고,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한진해운은 청산이 사실상 확정된 뒤에도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수세가 몰리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쳐왔다. 한진해운 주식은 현재 거래중지 중이며, 주가는 전일 장마감 기준 780원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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