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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민낯]① 취준만큼 힘들다…'반려자 구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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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민낯]① 취준만큼 힘들다…'반려자 구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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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하지만 요즘 2030세대는 이 '때'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한다. 때 되면 취업하고 때 되면 결혼해야 하는데, 이 두 가지 모두가 '전쟁'과도 같기 때문이다.

혼인건수가 나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혼인건수는 2만 5400건으로 2.3% 감소하면서 1~11월 누적 혼인 건수도 25만 3300건으로 6.0%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혼인 건수는 28만 여건에 불과해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2000년 이후 연간 혼인 건수가 30만 건을 밑도는 것은 처음이다.

"수십 번의 서류탈락, 수십 번의 소개팅 탈락"=명문대를 졸업한 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임지혜(31·여·가명)씨는 최근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1년에 수십 번씩 소개팅과 미팅을 했지만 마음이 맞는 결혼상대를 찾기가 힘들어서다.

임씨는 "소개팅을 하다보니 취업준비생 시절이 떠올랐다. 수십 번씩 떨어지면서 자존감이 사라졌던 것처럼 소개팅도 실패하다보니 점점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건을 맞는 사람을 만나면 성격이 맞질 않고, 그렇다고 성격만 보자니 스펙이나 다른 조건들이 마음에 걸리고 스스로도 모순적인걸 알지만 평생을 함께 살 사람을 찾는 일이다보니 생각처럼 쉽게 결정이 되질 않는다"며 "소개팅이나 미팅을 하는 것도 이제 감정적으로 지친다. 요즘은 1인가구도 많다던데, 이 참에 고양이와 함께 혼자 살까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라고 토로했다.


[결혼의 민낯]① 취준만큼 힘들다…'반려자 구인 대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6년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1인 여성 청년가구는 2015년 기준, 2006년 대비 75.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인 남성 청년 가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통계청은 "고학력자 혼인에선 미스매치가 일어나는 영향이 일부 있다"면서 "남성은 자신보다 학력이 낮은 여성과도 결혼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자신보다 저학력 남성과 결혼하는 일이 흔하지 않아 여성 고학력자보다 남성 고학력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혼 '스펙'이 부족하다=취업준비처럼 결혼에도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에서 "저의 결혼 스펙이 어떤가요?"라는 질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취업하기 위해 기업에 이력서를 넣는 것처럼 나이부터 학력, 외모 등의 조건이 어떤지 물어보는 식이다.


[결혼의 민낯]① 취준만큼 힘들다…'반려자 구인 대란' 자료=듀오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뒤늦게 취업한 사회초년생 이수빈(32·남)씨는 들어오는 선자리나 소개팅이 있어도 매번 거절한다. 이씨는 "집 전세자금이라도 마련해야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나이에 만나면 당연히 결혼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 아직도 준비된 것이 전혀 없어서 만남 자체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결혼에 대한 부담감은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이 비롯되고 있었다.


전체 78.2%가 요즘 시대에 돈 없이 결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20대 81.9%, 30대 79.1%, 40대 77.6%, 50대 71%) 결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전까지 결혼을 미루는 것이 좋다는 생각(61.3%)이 큰 것 역시 돈 없이 결혼하는 것이 어려운 사회분위기를 보여준다.


[결혼의 민낯]① 취준만큼 힘들다…'반려자 구인 대란'


"결혼도 인맥이다"=결혼할 사람을 만날 곳이 없는 것도 큰 원인이다. '관태기(관계+권태기)'라는 신조어가 나올만큼 요즘 청춘들은 인간관계에 있어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느니 차라리 '혼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렇다보니 이성을 소개받을 만한 인맥마저 사라졌다는 사람들이 많다.


7년차 직장인 서진영(34·여)씨는 결혼할 마음은 있지만 좀처럼 상대를 만날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서씨는 "회사생활이 피곤하다보니 친구들을 안만난 지가 오래됐다. 대학 졸업한 지도 한참이라 소개팅 시켜달라고 연락하기가 민망하다"며 "또 나이먹고 이사람 저사람한테 남자를 소개시켜달라고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결혼정보회사를 가자니 나이가 많아서 스펙에서 밀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결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남의 유형으로는 친구나 학교 선후배, 직장동료 등 지인의 소개(63.8%, 중복응답)를 통한 만남이 가장 많았다. 우연한 계기로의 만남(47%)과 같은 학원, 학교, 회사 내 아는 사람과의 만남(45.6%), 부모나 친척의 소개 및 선을 통한 만남(28.8%)이 결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결혼정보회사(4.6%)를 통한 만남은 결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지 못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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