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조아영 기자] 김정남이 피살된 원인이 김정은의 출생의 비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김정은의 생모로 언급된 김옥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동아일보는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한 전 북한 고위 간부가 “북한에서 철저히 함구했던 김정남의 존재가 드러나면 김정은 수령 체제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정남이 2010년 마카오에 있을 때 “김정은은 김옥의 아들로 1984년생”이라며 “이후 김정은을 고영희가 데려다 키웠는데 이를 아는 사람은 장성택 김경희 등 몇 명뿐”이라고 한 대북 소식통이 언급도 전했다.
김옥은 김정일의 넷째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과 김옥 사이에는 한 명의 자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따로 외부에 공개된 적은 없다.
김옥은 1964년생으로 북한의 예체능 고등종합 교육기관인 금성학원 출신으로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후 보천보전자악단과 함께 왕재단 경음악단의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김옥은 1980년대에 왕재산 경음악단에서 눈에 띄어 김정일의 기술서기로 들어가게 됐다. 이후 고영희가 사망할 때까지 김 위원장의 서기실 과장 직함을 갖고 특별 보좌를 해왔다. 김옥은 김정일의 비서 역할과 동시에 김정은의 ‘가정교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은 2004년 고영희가 사망한 이후에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며 막강한 권력을 가졌다.
김옥은 김정일의 부인들 중 유일하게 외교활동에도 직접 동석했다. 김정일의 6차례 중국 방문과 3차례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했고, 2005년과 2009년 김정일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났을 때도 모두 배석했다.
한편 김정은 집권 후 김옥의 거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지난해 김옥이 2013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져 숙청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올해 2월에는 김옥이 평양 인근에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디지털뉴스본부 조아영 기자 joa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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