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정부, 부검 위해 HKL로 시신 이송…독극물 종류 밝혀질 지 관심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을 쿠알라룸푸르병원(HKL)으로 옮겨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더스타'가 15일 보도했다.
더스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김정남의 시신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 차량이 기관총을 소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푸트라자야 병원을 떠나 HKL로 이송됐다.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위해 더 나은 시설을 갖춘 HKL로 시신을 옮겼으며 부검은 수요일(15일) 저녁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압둘 아지즈 알리 세팡 지역 경찰서장이 오전 8시께 수사관들과 푸트라자야 병원에 도착해 시신 이송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은 그의 시신을 넘겨달라고 요청했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려낸 뒤 시신 인도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 있는 저가비용항공사(LCC) 전용 터미널에서 마카오로 출국하기 위해 셀프체크인 기기를 사용하던 중 신원미상의 여성 2명으로부터 독극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이미 사망했다는 정보를 입수,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