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 수사에도 상반기 공채 일단 진행
-채용 규모·시기 확정할 수 없어 복수의 날짜로 GSAT 고사장 계약 중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이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채용 규모, 시기 등을 확정할 수 없어 복수의 날짜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 고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15일 서울 잠신고등학교에 따르면 삼성은 이 학교와 4월16일 시설물 사용 계약을 마쳤다. 이 학교 관계자는 "삼성이 GSAT 고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교실, 화장실 등을 사용하기로 했다"며 "사용 계약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은 서울 단대부속고등학교와는 4월23일 사용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복수의 날짜를 두고 학교들과 GSAT 고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것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로 여러 경영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공채를 진행하기는 해야 하지만 특검 수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아직 일정, 시기 등을 정하지 못한 상태라 여러 학교와 복수의 날짜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비선실세 최순실씨 모녀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을 대가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삼성은 사장단 인사, 조직 개편, 경영계획 수립 등을 지행하지 못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의 이같은 상황에 취업준비생들은 우려를 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만 1만4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만큼 채용시장의 '큰손'인데다, 삼성의 그해 채용 규모가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GSAT 등 취업 관련 강의를 진행해온 한 강사는 "삼성은 취준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기업 중 한 곳인만큼 매년 GSAT을 대비하는 취준생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취준생들이 불확실성이 큰 대기업 공채보다 공기업 채용 등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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