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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돼지·닭·계란·채솟값 전부 '들썩들썩'…진정 기미 없는 '밥상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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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현재진행형' 구제역 '일파만파'
서민들 "안 그래도 장 보기 무서운데"


소·돼지·닭·계란·채솟값 전부 '들썩들썩'…진정 기미 없는 '밥상물가'  구제역 방역 현장(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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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쌍끌이 악재에 축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값도 좀처럼 안 떨어진다. 지갑 얇은 서민들의 한숨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우 등심(100g 1등급·7870원) 소매가는 설 연휴 뒤(14일 기준) 3.2% 올랐다. 한우 갈비(100g 1등급 ·4861원)는 3.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두 품목 다 평년보다 21.5%, 9.2% 높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 ·1788원)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보다 4.2% 내렸으나 평년보다는 4.6% 비싸다.


가뜩이나 소 ·돼지고기 사기가 부담스러운 가운데 터진 구제역은 물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보은 7곳을 포함한 전국 9곳에 구제역이 퍼지면서 소 ·돼지고깃값이 급등할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1㎏에 1만5653원이었던 한우 1등급 지육 가격은 14일 1만6445원으로 5%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 역시 지난달 31일 ㎏당 4329원이던 것이 14일엔 4483원으로 3.6% 상승했다. 소·돼지고깃값이 이처럼 오른 것은 중간 유통상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돼지 구제역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사상 처음으로 'O형'과 'A형' 2개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 발생하면서 전국 1000만마리 규모의 돼지 농가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돼지의 경우 A형 바이러스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않아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만큼 일단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AI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AI는 철새 이동과 맞물려 야생 조류에서 무더기 검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앞서 AI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전국 평균 계란(특란 중품) 한판 소매가는 10일까지 15거래일 연속 하락, 7892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13일 16거래일 만에 하락세가 꺾이며 7945원으로 올랐다. 전날에는 다시 소폭 내려 7880원을 기록했다. 평년 가격(5574원)보다 41.4% 높아 AI 사태 추이를 끝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들에선 비싸고 불안한 국내산 대신 수입산 소·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닭고기 가격에는 AI 여파가 이제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AI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4890원까지 떨어졌던 닭고기(도계 1kg) 소매가는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4일 기준 소매가는 5468원으로 짧은 기간 12%가량 뛰었다. 도계 1kg 도매가는 설 연휴 뒤부터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고공행진했다. 이달 1일 2666원에서 14일 4012원으로 약 50% 올랐다.


도 ·소매가가 오르는 데 발맞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9일부터 닭고기 상품 판매가를 최대 8% 인상했다.


이달 완연한 하락세를 예상했던 농산물 가격도 내려올 기미가 없다. 14일 상품 배추 1포기 소매가는 4010원으로 지난달 26일(3987원)보다 0.6% 더 올랐다. 양배추(1포기 상품 ·5057원)도 설 전보다 1.7% 정도 비쌌다. 마늘(깐마늘 국산 1㎏ ·1만405원), 양파(1kg 상품 ·2321원)가 설 이후 각각 4%, 7.3% 뛰었다. 대파(1kg 상품 ·3673원)는 약 2% 내렸다.


지난달 26일 대비 10일 당근 상품 1kg(5419원) 가격은 6%, 무 상품 1개(2373원) 가격은 6.2% 떨어졌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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