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접촉 내용을 감춘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신뢰 손상을 이유로 사퇴를 요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관련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수주전부터 플린이 진실을 감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플린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오도하거나,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전화에 관한 중요한 세부사항들을 잊어버려 중대한 혼선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달 대통령 취임 전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 미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해제 등에 대한 논의를 가졌고 이와관련해 펜스 부통령 등에 허위로 보고했다는 사실이 불거지면서 낙마설이 나돌았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러시아측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결국 지난 13일 전격 사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와관련, “이번 문제는 플린이 불법 행동을 했느냐가 핵심이 아니라, 있는대로 보고하지 않은 신뢰의 문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러시아 외교관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해제에 대해 지시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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